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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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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을 통해 비전을 찾은 활동가 - 우리동네 이지윤 활동가

김성수
조회수 402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여러 단체와의 연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인 충남의 천안과 아산도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단체와의 연대활동들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그 중 재밌는 공간을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라는 곳인데요. 여느 사회적 기업이나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봤던 기업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의 의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 고민하는 단체를 발견한 것은 저에게 있어 또 다른 기회의 영역으로 와닿았습니다. 그런 '우리동네'에서 활동하는 이지윤 사무처장을 소개합니다.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에서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윤입니다.



Q. 개인적으로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 이 질문을 드립니다. ‘공익’이나 ‘시민단체’에 대해서 활동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는지?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 대학교 4학년 때 1급 시험 준비하면서 자원봉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어요. 친구들과 알아보다가 천안KYC(이하 ‘KYC’)라는 단체를 알게 됐고, 재활용매장 ‘신나는가게’에서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저는 학교다닐 때 청소년 활동에 관심이 있었는데 KYC에서 보호관찰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3년간 보호관찰, 새터민 청소년들과 만나며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그러던 중 저희 학교 교수님의 소개로 천안YMCA(이하 ‘천안Y’) 아기스포츠단에서 상근하게 되었고, 5세 아동들을 맡게 됐죠. 이후 청소년 사업이나 다른 시민사업부 활동들을 보면서 시민단체가 이렇게 재밌고 의미있는 활동들을 하는구나하고 알게 됐어요.


Q. 특별히 ‘청소년’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라던지 그런 게 있을까요?

그런 이유는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이유 없는 끌림(?)이었죠. 당시 KYC나 천안Y에서 하는 활동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더 갖게 된 것 같아요.


Q. 지금 있는 ‘우리동네’ 이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해요.

앞에서 간단하게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교에 다닐 때는 청소년에 관심이 있었는데요. 교수님께서 천안Y 아기스포츠단에 대해 설명하셨을 때 저는 청소년쪽에 관심이 있어서 아기스포츠단은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교수님이 천안Y는 청소년이나 여러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너가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거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게 됐는데 다른 사업부로 옮길 수 있는 환경도 안됐었고, 영유아는 아무래도 저랑 맞지 않는 것 같아서 1년 만에 그만두게 됐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천안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활동가를 모집하더라구요. 공모사업으로 청소년들의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종의 프로젝트 사업이었는데 2년정도 진행하고 사업이 끝나면서 나오게 됐어요.

좀 쉬어야지 생각하고 있던 중에 아는 분이 본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한달정도 대체교사를 구하는데 용돈 번다고 생각하고 일을 좀 도와달라고 하시는거예요. 저는 아동복지를 복수전공해서 보육교사 자격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천안Y에서 영유아도 만날 수 있었던 거고.. 원래는 1개월 대체교사로 들어갔는데 3년 반 정도로 길게 일하게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을 차릴 수 있는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죠(웃음) 그 이후에는 천안NGO센터에서 활동했었고...


Q. 활동에 대해서 얘기를 듣다보면 크게 봤을 때 영리와 비영리간의 이동이 나름대로 있었던 것 같은데, 영리에서 다시 비영리로 돌아온 이유가 궁금해요.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면서, 시민단체활동을 다시 해야겠다. 다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Q. 왜요?

시민단체의 활동가분들을 만날 때.. 그들과 나누는 대화나 활동들에 더 관심이 가고 흥미가 생겼던 것 같아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막내라고 저를 예뻐해주시고 관계도 좋긴 했지만 대화의 영역이나 생각들이 저랑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어린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원장도 진절머리가 났고.

사실 천안Y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나 시민사회 활동들이 너무 좋았어요. 주말에도 나가서 다른 사업부 자원활동 할 정도로 재미있어 했고...그래서 다시 시민단체나 비영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Q. 다시 잠깐 앞으로 돌아가서 천안NGO센터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궁금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들을 느끼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게 '중간지원조직'인 천안NGO센터(이하 '센터')였어요. 사실 일반적인 시민사회단체와 중간지원조직이 다르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센터에 들어갔을 무렵에는 중간지원조직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었어요. 단순하게 시민사회단체의 하나라고 생각을 했고, 그냥 지원해주는 기관 정도로만 이해했었던 것 같아요.


Q. 가끔 주변분들하고 대화 나누는 걸 접하면 회계를 담당했었다고 들었는데, 어땠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회계를 담당하지는 않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계도 맡게 됐죠. 처음에는 센터 홍보 담당하고 주민동아리 지원사업에서 보조 역할을 하다가 같이 활동하시던 센터장님이 퇴사하시면서 제가 주민동아리 지원사업을 담당하게 됐구요. 주민동아리를 하면서 가치적인 활동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던 것 같고 애증하는 사업이었어요. 주민들이 하는 활동에 감동도 받았다가 화도 났다가ㅎㅎ

또, 천안시에서 인권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인권증진추진단을 만들어서 센터에서 운영하게 됐는데 제가 그 사업을 맡게 됐어요. 인권에 대해서 고민해본적도 별로 없었고 내용도 잘모르는 상태에서 회의에 들어갔는데 단어도 못 알아듣겠는거예요. 타지역에서 강사님이 오셔서 사례듣고 하는데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몰라서 네이버에 뜻 검색해보면서 회의록 작성하고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Q.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 우리동네의 ‘사무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최초에 울동을 어떻게 알고 활동을 하게된건지 궁금해요.

제가 어린이집을 다닐 때 ‘우리동네’(이하 울동)에 대한 이야기는 친구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었어요. 특이한 사람들이 있다, 공간사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데 주말마다 공사하러 가야한다 등등 이런 이야기는 계속 듣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공간사이를 가게 됐거든요. 근데 거기서 활동하고 계셨던 장동순 국장님이 저를 붙잡고 거의 1시간을 이야기하는거예요. 관심있는 영역을 이야기하면 그 영역은 누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다는 등 처음 보는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하니까 그냥 멍하니 듣고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NGO영역으로 다시 온 거잖아요. 장동순 사무국장님이 조합원으로 활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셔서 저도 네트워크 차원에서 괜찮겠다 싶어서 들어오게 됐죠. 그렇게 조합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울동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제가 울동에서 활동을 잘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일단 물리적으로 엄청 가깝거든요. 센터와 공간사이가 3~4분 거리니까...너무 가까우니까 빠질 수가 없더라구요. 점점 사람들과 친해지고 거의 모든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울동의 조합원들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나 철학이 전보다는 넓어지게 된 것 같고..


Q. 이야기를 듣다보니까 '우리동네'가 '이지윤'이라는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울동은 저에게 있어서 사회에서 만난, 유일한 안전한 공간인 것 같아요. 제 시간과 정성을 쏟아도 아깝지 않은 그런 공간인거죠. 조합원 활동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거나 고민이 있을 때 풀 수 있는 공간이었고, 그래서 여기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장동순 사무국장님의 뒤를 이어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왜냐면 국장님이 지역에서나 울동안에서 활동을 잘 이어나갔고, 처음부터 시작해서 지역에 자리잡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반면에 저는 그만큼의 리더십이나 열정은 부족한 것 같아서 처음에는 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장’의 역할을 맡아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것은 나의 성장때문이었어요. 내가 지금은 1정도 밖에 안되는데 5까지 가려면 직접 해보고 부딪쳐봐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으니까.

사실 울동에서 사무처장을 맡게 된 건 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도전의 의미도 있었어요. 어렵고 못하는 걸 잘 해보고 싶은데, 해보지 않으면 나는 10년뒤에도 못할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게 더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울동이라면 내 어려움을 같이 고민하거나, 제가 못하고 헤매도 기다려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이후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들은 어떤 게 있을지 궁금해요.

처장 맡기 전, 제가 일반 조합원일 때는 다른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무신경했던 것 같아요. ‘나만 잘 참여하면 되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은데...’ 정도로만 느꼈고 더 깊이 있는 문제의식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상근을 하면서 참여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한지 고민하게 됐죠. 울동의 경우, 매년 ‘사회적 회계’라는 것을 진행하면서 사업을 평가하고 내년의 계획을 세우는데, 지난 몇 년동안 조합원 참여 문제가 꾸준히 이슈화 됐던 것 같아요. 조합원일 때는 잘 모르다가 상근을 하게 되면서 너무 크게 와닿더라고요. 그러면서 조합원들은 울동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 오게 됐을까 고민하게 됐구요.

또 실무역할을 하다가 팀장 역할을 맡고, 사무처장 역할을 맡았다면 좋았을텐데, 조합원이었다가 상근하면서 ‘처장’의 역할을 바로 맡게 되니까 한 1년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정신 없고요. ㅎㅎ


Q. 조금 전에 사무처장으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 말씀 주셨는데, 그중에 업무에 대한 성장이 1부터 5까지 있다면 1정도 되는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로 성장하신 것 같은지 궁금해요.

1.5정도 되는 것 같아요ㅎㅎ. 스스로를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행동도 그렇고 결정도 그렇고요. 처음 상근하게 되면서 어떤 결정을 할 때 뭐가 좋은 결정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지금은 이사장님이나 전임 국장님이나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자문도 구하고 처음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저의 버벅거림을 이해해주는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제일 크죠

또 가장 큰 성장은, 하고 싶은 일의 발견인데요. 우리동네는 ‘사이금고’라는 자조금융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금고 안에서 금고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데, 가장 애정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사실 기획팀부터 활동을 했었는데, 자조금융의 필요성에 대해서 잘 와닿지 않았었거든요. 난 별로 필요없는데.. 내가 돈 필요한건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상태에서 금고를 시작했는데 잔고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이용신청(대출)이 엄청 들어오는거예요. 그때 사실 너무 놀랐어요.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금고 준비하면서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자조금융을 준비하면서 부실채권을 소각하는 주빌리은행이나 금융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전국적으로 금융복지에 대한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고 광역마다 센터들이 세워지고 있는데 충남에는 없거든요. 그래서 사이금고가 충남의 금융복지센터를 설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활동을 할 때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사이금고는 더 구체화시켜보고 싶고 상상하게 되더라구요.


Q.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처장님의 활동경력이 중간 정도에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선배세대(흔히 말하는 586세대)와 신입활동가들의 사회적, 문화적 차이(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세대차이라고들 이야기하는데, 저는 극복할 수 없는 문제 같아요.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이해하는 것 뿐이지.

저도 예전에는 후배들을 대하는게 마냥 어렵고 어색했었는데 울동에서 활동 하면서부터 그런 것들이 거의 없어졌어요. 울동은 워낙 선후배들간의 위계가 없는 조직이고 자유롭고 수평적이다보니까 그런 선배들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조합원들도 울동에 와서 어른(?)들이랑 소통하는게 어렵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는걸 보면 조직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 문화들을 잘 이어나가고 싶고.


활동가이야기주간2020 프로젝트의 '활동가인터뷰 공모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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