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잉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젊은 엄마들의 육아와 생활문화를 고양하는 활동가 정은옥

Sook Hyun Camellia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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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이제 막40이 되는 11살 아들과 7살 딸을 둔 전업주부이다. 중학교 물리교사였던 그녀는 결혼과 함께 8년간을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직업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녀에겐 닉네임도, 하는 일도 많다. [엄마표영어 동아리]리더, 아파트 단지 내 [그로잉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꿈꾸는 엄마연구소(그로잉 맘)”를 통해 엄마라이프스타일 코칭과 교육코칭을 위한 일을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계획들로 꽉차있다. 하루하루 꽉차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손끝 발끝이 닿는 일마다 새로운 꿈이 피어나고 있다.

똑똑하고 예쁜 그녀가 겪었던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사회경험들과 가정과 사회 안에서 결혼여성, 전업주부, 엄마로서의 역할들에 함몰되지 않고, 존재의 고유한 의미를 재구축하면서 이 일들을 해내고 있다. 동아리 리더로서 지나온 발자취들을 엮어 순천시에서 주관하는 시민작가 발굴 프로젝트에 그간의 활동들을 정리해 책을 출판하게 되면서 작은 도시에 사는 2030 젊은 엄마들의 육아와 생활문화를 고양하는 활동가로 주목받고 있음은 자연스런 흐름 같다. 고요하기도 세차기도 한 그녀의 꿈줄기들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고 채색되어갈지 더욱 애정이 간다. 

 

Q. 처음에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뭘 달성하겠다며 의도적 계획으로 거창하게 시작한 것이 아니라 20~30대 결혼하여 유아기 자녀를 둔 주부들. 저처럼 결혼으로 사회로부터 경력이 단절되고 능숙하지 못한 가사일과 육아 고충을 겪으며 자아상실의 위기를 우울과 공황으로 겪어내는 공통분모를 가진 지역사회 이웃 언니 동생들 간의 친목과 교류로 시작된 모임이었어요. 동네에 흔히들 있는 밥 친구들의 출발이었지만 밥 먹고 수다로 지내는 단순함이 아니라 모임 구성원의 각자 장점을 활용하여 상호유익을 구해보자고, 함께 육아를 고민하고 실천해보자고 꼬셨지요. 책을 읽고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함께 원한 것이었고 저는 그저 그들이 어쩌면 기다리던 솔깃함에 불을 당긴거죠. 하하

 

서로의 동지가 된 [엄마표영어] 동아리 회원들은 월 2회 정기모임을 갖고 자녀들에게 베드타임스토리시간(잠자리에서 책읽기)에 활용할 영어동화를 엄선하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경험, 엄마역할의 힌트와 배움들을 매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피드하고 서로 격려하며 자녀와 함께하는 책읽기, 엄마의 부지런한 배움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몸소 실천하고 감흥받으며 성장해왔음을 고백한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그게 책읽기였고 실행만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인스타그램을 활용했으며 오프라인모임에서의 사교도 중요하게 이어나갔다고 한다. 제자의 언니가 멤버였기에 일 년 넘게 꾸준히 해오던 그녀들의 모임을 알고 있었기에 언젠가 그녀들과 만남을 갖고 방향성이나 도움이 될 만한 지원을 해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늘 출렁거렸다.

관심가득 지켜보던 동아리 면면은 향기로운 프로젝트의 연속이었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자발적인 절실함이었기에 단단한 결속력을 갖게 해주었고 누구하나 성실하지 않은 사람도 없었다. 정은옥 대표는 자신이 인복이 많다 면서도 모임을 진행할 때 구성원 형성이 무척 중요했기에 꽤 오랜 시간 지켜본 성향들과 장단점들을 파악하고 매우 신중하게 출발하였음을 회고한다. 

 

Q. 모임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사람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우리가 돈을 벌자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 가운데 의미를 찾아가는 것인데 마음과 마음이 합해지고 배려되지 않으면 오래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사람을 오래 지켜보고 모임의 목적 취지 방법 분담역할을 함께 상의하였더니 모두들 책임감을 가져주었어요.

제가 사람에게 상처를 받아본 적이 있어 사람을 다시 대하고 정을 나누고 있는 그대로의나를 모두 드러내는 것이 겁도 살짝 났지만 상처받은 자가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얻어 제가 겪은 상처도 내곁에 있는 타인에겐 기댈 수 있는 동네언니로 치유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게 소망입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잘 기른 제자의 성장을 지켜보는 흐믓함이 가득했고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스스로 대견해하리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Q. 그동안 활동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집안에서만 아니라 집 밖에서 살이를 몸소 체험하며 나를 찾고, 일과 육아와 꿈을 함께 고민하자던 막연한 바람을 실행으로 옮겨 2018년 9월부터 오프라인 정기 모임을 시작했어요. 월 2회(수요일 10:00~12:00), 온라인 모임은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있는 중이죠.

이렇게 엄마표 영어 동아리 1기 창단하고 온 가족 크리스마스 파티같은 사적인 모임부터 2019년 2월엔 이지영(야무지고 따뜻한 영어 교육법)작가 이지영 작가 초청강연, 7월엔 정정혜(브렌다) 작가 강연, 9월엔 남수진(엄마표영어 17년 보고서) 작가 강연, 11월엔 서지현(사랑맘)님 강연 기획 약 100명기획 하면서 처음엔 30여명정도이던 강연회에 약 100명이 넘는 순천광양여수엄마들이 참석하게 되었고 드리밍 앙상블 창단기념 그림책 공연까지 진행했어요. 모두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아리 회원들은 서로의 틈을 채워가며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어요 리더로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각자 모두가 자기의 몫과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삶의 의미와 재미를 함께 구현해나가고 있으니까요.


현재 엄마표영어동아리로 시작한 그녀들의 모임은 그로잉 원서읽기 모임으로 확대되고 자녀의 연령과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른 엄마표 영어 동아리 2기 멘토링을 진행하여 첫 모임이 시작한 지 일 년여 만에 [엄마표영어] 동아리 2기가 창단되었다. (TOW, BTS)


Q. 동아리하면서 가장 기뻤던 것을 꼽으라면요?

엄마로 아내로 나를 잊고 살아가는 전업주부들이 연말행사로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드리밍 스피치 파티를 하며 함께 공감하고 위로와 격려받는 시간를 가진 것이었어요. 

 

Q. 2020 순천 시민 작가 발굴 프로젝트에 동아리 전원이 참여한 원고가 당선되어 ‘꿈꾸는 엄마는 아름답다’는 책을 발간한 것으로 알아요. 앞으로 더 꿈꾸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네, 교수님께서 추천사 써주셨죠. 초고 먼저 읽어보시고 써주신 추천사 한 줄 한 줄에서 저희가 얼마나 감동받고 힘을 얻었는지 몰라요. 동아리 처음 시작부터 무엇으 해야겠다 딱 목표를 둔 것은 없었어요. 내가 꾸었던 꿈이 무엇이었던 지 나를 돌아보고 찾고 구체화해보는 것들이 떠오르고 그것들이 가치롭다면 동아리 동생들과 함께 겁내지 않고 해보자는 것입니다. 



지난 4월에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2020독서동아리 지원사업 공모사업 당선되고 5월엔 순천시 평생학습 우수동아리 지원사업 공모사업 당선되었다고 한다. 꾸준히 해오던 동아리 활동에 기살려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책읽는 엄마들, 책읽어주는 엄마들, 책쓰는 엄마들...우리들이 가꾸어가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나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자신의 꿈과 살림과 육아, 지역사회문화, 미래세계에 대한 비전을 머릿속 그림으로 그려가며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데 시작점을 찍고, 출발을 위해 함께 할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정성, 일을 추진하는 속도와 기울이는 성의가 이정도인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 그녀의 밝고 힘찬 목소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시원하고 꽉찬 미소로 충분했다. 

 

Q.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는 데 특히 올해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여러 기회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우리의 활동을 기록한 작은 책을 출판도 하고 방송인터뷰도 하고 우리가 읽은 책의 작가를 초청하여 [그림책컨서트]를 개최하기도 했구요. 이렇게 교수님과의 만남으로 써주신 추천사는 저희 동아리의 마음에 깊게 새겨져있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인사를 드리러 왔는데 코로나19로 이제야 뵈었어요. 그리고 저희 모임처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모여져서 유아기 자녀를 둔 엄마동아리와 초등시기자녀를 둔 엄마들 동아리 이렇게 2개의 동아리를 스타트업하도록 멘토링을 해주었는데 두 팀 모두 활발히 아주 흥미진진하게 진행하고 있답니다. 

 

Q. 지금 해야 할 우선순위의 일은 무엇인지, 코로나19로 인한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될까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모임이 주춤했어요. 6월부턴 동아리 정기 오프라인 모임인 드리밍맘 독서 클럽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올해엔 순천시로부터 지역독서동아리 지원사업에 등록이 되어 독서모임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영해보려합니다. 자녀들의 연령별 적기독서교육을 위한 일람도 구성해보고, [작가초청 강연이나 집담회] 같은 형식의 소규모 행사로 마련하려 합니다. 이때 삶의 사명쓰기나 비전도 그리기, 랩북만들기와 같은 활동을 겸해 전시회 같은 취지로 가고자 하는 게 현재로서 기획입니다만 모두들 사정이 다르니 실행에 어려움은 따를 것이기에 1:1 멘토링을 지속하면서 융통성가지고 준비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잖아요. 공간적 제한을 시간적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공감자로서의 역할, 대화와 토론의 가정문화를 창조해낼 수 있도록 더 공부해야겠어요. 

 

Q. 제게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이 있는지요?

육아선배로서, 사회생활의 자기 영역을 꾸준히 쌓아온 분이라 배우고 싶은 것이 많고 또 대화를 나누다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지금부터 제 인생의 멘토로 모시고 싶어요. 자주 뵙고 동아리 멤버들과의 모임에 초대하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초대에 응해주실거죠?

 

 

그녀의 직진 고백에 ‘사제동행’의 단어가 떠오르며 교단에서의 가르침만 제자라 보지 않고 사회에서 만난 이 귀한 동생과도 함께 오래도 때로는 사제로 가끔은 오누이처럼 진정한 후훤자가 되겠다 마음 정한다. 그녀가 키워내는 꽃과 열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그때 그때 진심 다해 축하해주려면 말이다

순천은 ‘하늘에 따른다’는 뜻으로 산 좋고 물 좋은 정원도시일 뿐 아니라 교육도시이다. 타고남과 길러짐 두 조화가 도시이름에도 베어있다. 바래거나 해지지 않는 감성적 나눔(마음챙기기. 콘서트)과 이성적 노력(독서모임, 영어원서강독 동아리)으로 매일 매일 꽉차게 성실하게 공부하고 살아가는 드리밍 맘들의 리더, 열정OK 정은옥! 삶의 재미, 의미를 다 찾는 그녀는 빛나는 지역활동가, 하늘을 향해 꿈꾸는 순천댁이다. 


활동가이야기주간2020 프로젝트의 '활동가인터뷰 공모 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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