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커뮤니티 게시판

  활동가이야기모임 운영자의 후기원고 등록기간이 끝났습니다.

  활동가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활동하면서 공유하고 싶은 사례나 정보, 질문, 고민거리를 나누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로그인 후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11.3/광주, 세가식크루] “마음은 혼자서 돌보기보다 함께 돌보면 좋구나!”

정린(필라)
2020-11-15
조회수 168
만남 자체가 소중해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낮은 단계라도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고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함께 우리 마음을 알아보고,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 나누고자 만났다. 드레스코드를 맞춘게 아닌데, 우리들은 초록, 빨강 계열을 입고 나타났다. 11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였다. 

‘마음풍경’ 카드가 펼쳐져 있고, 함께 마실 차가 준비된 편안한 공간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스무살 덥석, 주쓰, 두콩, 스무 한살 글동, 그리고 4명의 세가식 크루의 친구, 동료, 제3의 어른인 그들보다 좀 더 오래 산 라라와 필라는 근황을 물으며 분위기를 풀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맞이한 성인, 그리고 스무살에 하게 된 세가식 크루에서의 일 경험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마련한 자리였다. 감정이 적힌 카드를 하나씩 고르고 자신의 마음상태을 꺼내놓았다. 꺼내놓은 마음에 따라 셀프 처방과 다른 멤버들의 처방이 덧붙여지며 오고 갔다. 짧게 끝나리라고 생각되었던 ‘마음풍경’ 카드로 시작된 이야기는 상당히 길어졌다. 카드를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니 진솔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멤버들의 마음과 처방 이야기 

글동의 마음은?

 “무언가 계속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1-5월까지는 집에만 있었고,  6월부터는열심히 일하고 살았어요. 돌이켜보니 한게 너무 없는거에요. 코로나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게 도전을 계속해야 다음이 안 무서운데, 코로나 나아지면서 도전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할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지고 주춤해져요.”

글동을 위한 자기처방과 멤버들의 처방?

 “자기처방 (용기) 용기가 부족해서 하려던 것보다 다른 것을 골라요. 도전하고 싶은 것에 용기내주고 싶어요.  (마음 알아주기) 불안하다고 했는데 왜 그런지 알고 있는게 중요할 거 같아요. (삶의 의미) 스스로가 행복한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요. 행복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할 필요가 없어요. (자기표현) 마음을 표현하는게 부끄러워도 내 마음을 계속 스스로에게 누군가에게 표현하세요. (인정) 올해 한게 많은데, 심지어 칭찬을 의심하기는 하네요. 장점과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재미) 어떤 일을 할 때 재미있어 보이면 했으면 좋겠다. 재미를 보고 선택을 해요."


두콩의 마음은?

 “약속을 계속잡아요. 약속 없는 시간에 집에 있으면 머리가 아파요. 약속을 해서 나가고 의미있게 쓰고 싶어서요. 바쁜게 좋아요. 한달에 한번 집에 있는게 좋아요. 가끔 있는 여유로움이 행복해요. 근데 알바를 하면서 어깨나 목 등에 통증이 있어요. 사람들도 미워져요. 서비스업 알바를 하면서 성격이 안 좋아지는구나 생각해요.”

두콩을 위한 자기처방과 멤버들의 처방?

 “(삶의 의미)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생각해봤는데,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의미를 느껴. 사람 만나는게 좋아. (성찰) 열심히도 좋지만 질을 높였으면 함. 강의 공부에 시간을 쏟아보면 어떨까 (놀이) 그게 좋으면 그렇게 살아. (꿈과 희망)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 보면서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길 원할까? 궁금증이 들어서 당신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빠른 나이에 성공을 하고 싶어요. 지금부터 알바 하다보니 적금 넣었는데 50만원을 넣어. 허리띠를 졸라 매는게 아닐까. 동갑인 여자애인데 주 4일 알바하는데 80만원까지 넣어봤다고 하는데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사고 싶은게 많고… 우리 또래 애들은 그냥 사는데, 왜 내가 뭘 위해서 하는거지?”


주쓰의 마음은? 

“세상 혼자인 것 같아요. 삶이 의미 없다고 느껴져.남이 내 인생을 살아주는게 아니라 혼자인거 같다고 느껴요. 결국엔 혼자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주쓰를 위한 자기처방과 멤버들의 처방?

“(함께 기뻐함) 연락하는 친구들도 있고 혼자 인거 같아도 같이 사는 세상. 함께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사람들이랑 있으면 이런 생각이 덜 들어. (혼자만의 시간) 혼자임을 받아들이는게 좋지 않을까. (성찰) 자란 것도 혼자서 자란게 아니야. 부모임이 키워주셔서 자란거고 이야기하고 상호교류가 있어서 가능했어. 같이하고 도움을 받아서 하는거라고 생각해. 성찰해보고 되돌아 봤으면 좋겠어. (감사) 최근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열정) 혼자라도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하면 우울하고 힘들거나 그러지 않아요. 집중해서 하는거니까 즐겁게 된다.”


덥석의 마음은? 

“피곤하고 쉽게 지쳐요. 알바가 너무 힘든거 같아요. 원래 주말 알바여서 하는거였는데요. 주중에도 나오라고 하는거에요. 너무 매일 나오라고 해서 체력적으로 딸리고 다리도 붓고 근육통도 오고요. 그래서 피곤하고 지쳐요”

덥석을 위한 자기처방과 멤버들의 처방? 

“ (자유로움) 조금이라도 자유시간을 갖으면 치유가 될 거 같아. (건강) (성찰) 서 있는 자세, 앉아있는 자세, 짝다리 습관, 얼굴 표정, 앉아 있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고치며 몸을 살피면 좋겠다. 자기진단을 내리고 습관을 바꾸는게 필요해. (여유로움) 시간을 바꿔서 여유를 만들어야 해. (균형) 균형이 잡혀야 한다고 생각해. 회복하는데 시간을 확보해. (휴식) 체력적으로 못 버티면 그만두는 것도 생각하고 휴식을 만들고 돈을 벌고 싶다면 계속해야 할 수도 있어. 결국 선택이야."

 

이야기 나누는 시간 자체가 마음 돌봄이자 처방

마음을 알아보는 시간 자체가 마음돌봄이었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 시간 자체가 마음처방이었다. 말을 하면서 정리가 되었고 다른 삶과 생각이 자극이 되었고 배움이기도 했다. 우리 세가식크루는 다른 진로를 꿈꾸지만 같은 꿈을 가지고 있어서 ‘세가식 크루’라는 한배에 올라탔다.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우리, 세가식크루들은 함께 요리하고, 지속가능한 먹을거리를 만들며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해가고 있다. 스무살의 경험은 그 자체로 돈이고 시간이다. 도시농부장터 ‘보자기장’에 개인별로 출점하고,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여성가족재단의 비건다과 캐이터링도 해냈다. 작년이라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하며 우리가 원하는대로 발효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세가식크루의 내년을 꿈꾸고,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우리가 다음을 꿈꾼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다니. 그래서 오늘의 마음돌봄과 처방을 나눴던 시간이 더 없이 값지고 소중하다. 


0

뉴스레터 구독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