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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우리는 코로나이후 안녕한가?_의 물음에 안녕하도록 서로를 지지하며 응원하기로 했다.

:) 윤수진_일남
2020-11-15
조회수 135

지금, 여기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공감, 울컥하는 마음, 망설이는 마음들을 함께 풀어놓았습니다.

생활시설에서 근무하는 활동가 당근,  인권강사로 활동중인 바다와 비오 , 그리고 이제 활동가로 근무한지 1년이 넘어간 나_일남.

서로 알고 지낸지 불과 몇 개월 지나지 않았습니다. 토끼와 바다, 비오는 전혀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청소년폭력가해자교육팀을 만들고 함께 프로그램을 짜며 일주일에 한번 내지 2주에 한번정도 만남을 가지며 얼굴을 익혀가고 있었습니다.

매주 모임 진행할 때마다 지친모습과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마음의 거리감이 느껴져서 어떻게 하면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에 2020 활동가이야기주간에 대해 알게 되고 함께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레 물었을 때 모두가 함께 어디로든 우리들만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떤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 코로나19이후에 우리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카드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우리중에 가장 연장(?)자인 바다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인권강사로도 활동중인 활동가입니다. 늘 조용하고 밝은 미소를 지닌 바다는 올해 들어 무기력함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년보다 오히려 올해는 강의도 없고 딱히 자녀가 힘들게 하고 있지도 않은데 그렇다할 건강상에 문제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작년과 올해의 차이는 움직임의 영역인거 같다고 일남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작년에는 일을 하면서 집안에서만이 아닌 활동영역이 넓고 에너지도 두루 써가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강의 하면서 에너지를 주고 받았지만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서

온라인 강의만 진행하다보니 움직임이 더디고 활동반경이 집안에서만 있게 되고 온라인강의를 시작하고서 신경은 더 예민하고 곤두서게 되는 거 아닐까하고 건냈을 때 바다는 그런거 같다며 혼자서 몇시간을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받는 에너지에 대해서는 미쳐 생각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 자신의 숨소리와 강사의 강의만 들리는 자신의 공간에서 얼마나 무력해지고 외롭기까지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근는 자신의 일상은 늘 조심스럽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모임에 나오는 것도 몇 개월만인지 모르겠다고 감격해했는데 생활시설에서 근무하는 당근는 매일매일 코로나로 인해 직장과 집외에는 어느곳도 가기가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일상을 통제할 수 있음에도 직장안에서 매일같이 집외의 다른장소의 접근을 절대불가(?), 오히려 더 답답하고 혹여 어디라도 들려할 때면 혹시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 와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부러 그런 것은 아니였지만 나로 인해 잘못해서 누군가가 피해를 입고 온통 나를 비난할까봐

너무 두려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는 그 말에 모두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호는 가정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역사를 가르치는 비오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게된 두 아이의 아침을 챙기고 강의하다 점심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챙기고 다시 강의하다 저녁을 챙기로 오는 일상에서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없어서 현재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최근 다시 학교 등교가 시작되고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지만 다시금 그 시간으로 돌아갈까봐 걱정이라며

코로나 이후 집안일에 대한 부담감_ 직장에서의 일,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을 챙겨야 하는 일까지 도대체 나는 어디있냐며 토로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남은 비오의 말에 너무 동감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우리의 삶은 노동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감정노동에 책 한줄 읽을 시간조차 없는 우리의 일상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안녕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자꾸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육체의 시간을 부어주고 나만의 시간을 쪼개며 나를 겨우겨우

지탱하고 있다는 이야기들,,, 그러나 그것이 힘듦보다는 우리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_ 조금 바꾸면 어떨까_

내가 행복해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대한다면 우리의 감덩도 그대로 노출 될 수 밖에 없기에 

우리가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이 될 무엇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가장먼저 노동의 시간을 줄이고 일을 분담해서 함께 해야한다고 서로를 격려 했습니다. 또 한가지 각자가 버려할 것들_조금씩 조금씩 비우기로 했습니다. 가족에게 너무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리기, 직장에서의 고충은 솔직하게 이야기나누기등등....

365일중 30일중 하루중 4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우리에게 오랜만에 주어진 우리만의 시간이라며 믿어지냐고 웃으며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외로워하고 있던 우리네 마음을 서로의 마음이야기로 채워줬던 귀한 시간이였음을 그래서 짠눈물_겨운 이야기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가깝지 않았던 대면대면했던(?) 서로가 처음을 마음을 보여준 귀한 2020활동가 이야기,

같은 직장에 소속되다 보니 ‘이런 이야기 해도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는 누군가의 말이 콕하고 가슴에 박히기도 했습니다. 괜찮다고_말해도 괜찮을까 싶었던 그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며 토닥일 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시원하다고 말하는 어느활동가를 보며 우리는 이 시간을 시작으로 한달내지 두달에 한번씩 이야기 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이후 우리는 안녕한가? 완전한 안녕은 아니였지만 우리는 안전한 길을 찾고 있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그 안전한 길이 어떤것인지

나의 안녕이 얼마나 중요한지 ,,,  서로가 지지해주면서 

가장 많이 나눈 말은 괜찮다....잘하고 있다.....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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