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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활동가이야기주간 온라인모임 후기] 활동가들에게 보내는 응원_You're not alone

박경주
2020-11-14
조회수 137

자칭 “NVC벤져스” 모임을 통해 환경활동가들과 교류를 하게 되었다. 이번 이야기모임에 참여한 4명의 활동가들은 환경관련 활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딜레마와 고민들을 공유하고 비폭력대화 (NVC)를 통해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모임의 주제는 고민들을 공유하면서 공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과 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환경활동가들끼리 연대하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나가기에 앞서 이야기박스 안에 있던 이야기카드를 활용했다. 온라인 모임이다보니 즉석으로 카드를 뽑기는 어려워 미리 3장의 카드를 준비했다. 1) 현재 배우고 싶은 한 가지, 2) 소속된 단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3)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낸 변화 한 가지가 있다면? 이라는 질문들이었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주제들과 연결되면서 활동가로서의 고충을 나누게 되었다.


첫 번째 질문이 가장 대답하기 쉽다는 평들이 있었다. 이야기 중 흥미로운 발견은 활동가들의 현재진행중이거나 계획 중인 미래의 환경활동에 쓰임이 있는지를 고려한 답변들이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래하는 시위를 꿈꾸며 우쿨렐레 배우기, 귀농했을 때 마을 잔치 초대를 꿈꾸며 해금 배우기 등 타인과의 융화, 공감을 염두에 둔 취미생활이라니, 큰 그릇의 사람들이다.


두 번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조금씩 활동에 대한 고충이 나오기 시작했고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활동가를 관두고 싶은 순간에 관한 고백이었다. 환경운동(이라고 칭하니 아무나 시작할 수 없는 거창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정치적인 색채도 풍기는 듯하다) 내지 환경보호 실천을 하다보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내가 아무리 행동을 바꾸고 목소리를 내더라도 오랜 시간동안 이 사회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하면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좌절감과 분노가 자꾸만 활동가들을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나눴던 대화의 골지는 환경문제에 대응함에 있어서 옳고 그름이라는 흑백논리가 아닌 이것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어야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분법적 사고는 상호이해를 모색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서로가 가진 선입견들이 투영되면서 언쟁과 갈등이 생기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 낭비인데 환경활동가들이 생각하기에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취해야할까?


이에 대한 답은 공교롭게(?) 세 번째 질문을 통해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나 자신이 만들어낸 변화라니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아니냐는 피드백이 있었지만 결국엔 “내 자랑 타임”이기 때문에 처음이 어렵지 그 순간을 벗어나니 다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답변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1)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화내는 모습에서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으로 나 자신을 변화시킨 것, 2) 채식인들 모임의 장을 만들었던 것, 빅웨이브나 비폭력대화 그룹을 통해 변화된 나의 모습, 3) 플라스틱 뚜껑열기 활동에 주민 한 분이 함께 행동으로 실천해준 순간, 4) 어려운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서로 연결되는 것과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이 큰 변화라고 언급되었다. 네 가지 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동력은 “지지”가 아닐까 싶다. 나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과의 연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통해 궁극적으로 더 큰 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환경활동가들이 시도해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법으로 활동가들이 간절히 원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자는 목표에 빨리 다가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다독이면서 활동을 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누구든지 방황할 수 있고,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면 된다.


이야기모임을 진행하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많이 궁금했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환경보호 활동을 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 마음 편히 터놓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해당 주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거나 내 선택을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보니 되도록이면 말을 아끼려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후련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서로의 이야기에 몰입하며 연결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임후기를 마치며-

코로나로 인해 각자의 공간에서 모니터 속 상대방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임방식이 점점 익숙해진다. 다시 코로나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도 국내외 코로나 추세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우리에게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지 않은가. 단순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잃어버린 것에서 비롯된 슬픔이나 그리움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020 활동가 이야기 주간 덕분에 전국의 여러 분야에 걸친 활동가 분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바위와 같은 세상에서 변화를 꾀하는 계란들이 모여 다이아몬드 계란이 되는 그 날까지 용기와 지지를 보낸다.


* 아무래도 환경활동가들의 모임이다보니 주최측에서 보내주신 “이야기박스”에 대한 의견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모임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보조도구들도 있었는데 다음 회차 부터는 필요/불필요 체크란을 만들어서 수량만큼만 이야기박스를 제작하는 건 어떠신지- 라는 의견을 남긴다. 자원사용 제로가 아닌 불필요한 자원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생기는 갈등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이나

  제로웨이스트, 채식, 플라스틱 프리 등 환경보호 실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을 초대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하기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 비폭력대화모임 참여 링크:

http://www.krnvc.org/bbs_shop/read.htm?me_popup=&auto_frame=&cate_sub_idx=0&list_mode=board&board_code=sub5_1&search_key=&key=&page=&idx=79782

* 환경보호 실천 아이디어 공유 그룹 물결:

https://www.facebook.com/groups/mul.g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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